136 research outputs found

    취임 100일을 맞는 미첼 바첼레트 첼레 대통령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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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첼. 4년 후에 우리 다시 만나요. 2010년 3월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칠레 대통령이 퇴임하던 그날, 대통령궁을 찾은 국민들은 4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만나기를 염원했고, 그러한 국민들의 바람대로 바첼레트는 대통령이 되어 국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2014년 3월 11일 출범한 미첼 바첼레트 제2기 정부는 이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바첼레트는 취임과 동시에 취임 100일 안에 이행할 50개의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실제로 바첼레트 정부는 이 개혁안을 발표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바첼레트 정부는 국민과 약속한 개혁을 미룰 이유도 없고, 빠른 시일 안에 후보자 시절의 핵심 공약을 이행함으로써 다른 개혁에도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바첼레트가 임기 초에 개혁을 단행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화 이후 있었던 몇 번의 개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임기 초에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실패하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로동신문'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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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위논문 (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2021. 2. 박명규.본 연구는 북한사회 내부에서 계속적으로 창출되는 ‘우리’와 ‘타자(또는 적)’에 대한 담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북한사회에서 논하는 집단적 차원의 ‘우리’와 ‘타자’에 대한 인식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는 북한이 세계사회로부터 고립주의 기조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향후 세계사회에 대한 개방 노선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는 현 시점에서, 북한사회의 집단 결속과 경계에 대한 인식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주요한 분석의 자원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북한의 대표적인 공적담론의 공간인 로동신문을 중심으로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생산, 유통, 내용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구체적으로, 1)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이 유통되는 (공적)담론 공간의 양상과 구현,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들, 3) 이들 개념을 통한 담론의 내용 구현과 구조, 4)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역사적 사건, 5) 역사적 사건을 통한 이들 담론의 변화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먼저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공간을 살펴보기 위하여 사상교양의 담론체계를 살펴보았다. 북한의 사상교양과 이를 유통하는 사회 내 언론, 교육체계, 조직생활은 모두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주요한 관심 속에서 구축되었다. 이에 따라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내용 역시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담론의 내용을 구성하는 주요 개념들을 추출하였다. 북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논하는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한 개념들은 1970년대 ‘주체사상’의 공포와 함께 안정적 체계를 갖춘 사상교양의 내용에 따라 구축되었다.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경우 ‘최고지도자’, ‘인민’, ‘사회주의’, ‘주체’ 등을,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경우 ‘미제’, ‘남조선괴뢰’, ‘제국주의’, ‘자본주의’ 등을 주요한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외형적으로 이원론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담론의 주요 개념과 내용이 구축된 과정을 살펴보면, 주체사상과 함께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내용이 성숙되는 과정 속에서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한 내용 역시 체계적으로 구축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1980년대부터 현재(2019년)까지의 기간 동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내용적 변화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 안정적으로 구축된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북한사회 내외부의 환경적 불안정성과 함께 경제상황이 악화되며 축소·와해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담론 전반의 관심이 정치사상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많은 부분 전환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적담론의 유통체계가 와해되며, 북한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공적담론의 공간과는 구분되는 사적담론의 공간이 확장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와해된 공적담론 체계는 1998년 이후 김정일의 사회재건 노력과 함께 다시 복구되어, 과거 김일성정권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지도자 ‘김정일’과 김정일의 새로운 지도사상인 ‘선군’의 개념이 강화되며 특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이 다시 새롭게 구축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2012년 김정은정권의 등장과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하였다. 김정은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과거 정권에서 사용된 주요한 개념들을 계승하면서도, 담론의 구체적 내용 구현에서는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은 북한사회가 ‘주체’ 또는 최고지도자에 의해 영도되고 운영되는 존재라는 전통적인 지배담론을 계승하면서도,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인민에 의거하는’ 풀뿌리적 차원에서의 사회담론을 함께 강조하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조로부터 점차 ‘최고지도자’와 ‘인민’ 모두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변화는 집단적 타자화 담론에서도 나타났다. 그동안 주로 ‘미제’, 또는 차선적 차원에서 ‘남조선괴뢰’에 대한 비난으로 구현되던 타자화 담론의 내용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보다 완화된 태도로서 구체적 대상에 대한 비난을 축소하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중립적인 태도로 담론을 구현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시대별 주요 개념 분석을 통해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집단적 자기화 담론은 주요한 개념들을 계속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담론의 구체적 내용은 변화·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난 반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은 주요 개념의 사용 뿐 아니라 담론의 내용 역시 점차 소극적으로 변화·축소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집단적 타자화 담론에서 나타나는 대외적 적대성의 축소·완화는 집단적 자기화 담론 내부로 들어와 사회 내부 구성원 사이의 경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차원의 경계짓기 담론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표적으로 김정은시대 ‘자력갱생’ 담론의 부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둘째,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변화를 통해 북한사회의 집단주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경제침체가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개별적 또는 사적 행위에 대한 허용이 늘어나며 집단적 자기화 담론 역시 집단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조에서 점차 개별 경쟁체제 및 개별 차이를 인정하는 내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김정은시대 ‘사회주의경쟁’ 또는 ‘사회주의문명국’ 등의 담론을 통해 보다 강화되었다. 셋째, 북한의 공적담론이 많은 부분 일반 주민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구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사적담론 공간의 확장과 이에서 발생하는 담화 내용이 공적담론 내부에 진입하고, 김정은정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의 모습에 따라 과거와 달리 ‘최고지도자’에 비한 ‘인민’의 위상이 담론 내부에서 높아지는 모습 등은 북한의 공적담론이 담론의 생산주체, 즉 정치 엘리트 뿐 아니라, 담론의 수용주체, 즉 북한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증명해주었다. 다음과 같이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초기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사회건설 전략에 따라 공적담론의 강력한 장악과 강제를 통해 구축되었으나, 이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균열과 와해를 경험하고, 점차적으로는 수용주체인 ‘인민’이 담론 내부에서 이를 구성하는 주요한 주체로서 자연스럽게 부상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자원들이 확보되고 담론내용이 성숙하게 되면서, 집단적 타자화 담론은 많은 부분 적대적 태도를 완화하고 보다 중립적인 태도로 내용을 구현하고자 하는 변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서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변화는 이들 담론이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의도만을 반영하는 단순한 통치적 수단이라기보다는, 변화하는 국제적 환경, 국내적 환경, 그리고 수용주체인 북한주민들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사회적 총체의 한 일부로서 고려할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담론을 통해 나타나는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인식 및 타자인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부분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는 북한사회가 그동안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되었던 북한주민에 대한 외부세계와의 완전한 단절, 고립주의 기조가 공적담론장 안에서 점차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담론 내부 변화의 지점을 목도하고 변화지향의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북한과 소통하며 내부 변화를 지지하고 유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공감 가능한 담론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논할 수 있다.This thesis analyses North Korea’s awarenes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in its public discourses. There are questions on North Korea, if it will maintain isolationism or open the door toward international society in the future. This thesis argues that these can be answered by analysing North Korean society's discourses regarding collective self and others. Therefore, it focuses on the production, distribution and contents of the discourses. Particularly, it looks at 1) the space of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in regard to their production and distribution, 2) keywords and main concepts, 3) contents and structures of the discourses concerning the keywords and main concepts, 4) historic events that affected the discourses, and 5) changes to the discourses following certain historic events. First, it studies the discourse spaces by looking at the system of political ideology education in North Korea(Sa-sang-gyo-yang). Since the system was established by political elites, the distribution of the discourses, through methods such as the press, educational program, and organizational life, were also under their control. Therefore, content of the discourses of the collective self and others were planned and organised by the political elites. Thus, this research extracts the main concepts of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by looking at keywords in the contents of political ideology education. The basic contents of the discourses can be understood by looking at Juche ideology, which strongly influenced the political ideology education in the 1970s. Therefore, the main concepts identified in the political ideology education of the 1970s include: 'the leaders (Kim Il-sung, Kim Jong-il, Kim Jong-un)', 'the people (In-min)', 'Juche', 'Socialism'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and 'Imperialist America (Mi-jae)', 'the South Korean puppet government', 'Imperialism', 'Capitalism'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others'. These two discourses can be shown as independent of each other and dualistic, but they were closely connected, because by having a discourse of 'self' more systematising, it makes the discourse of 'others' much stronger, through Juche ideology in the 1970s. This thesis finds changes in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from 1980 to 2019, focusing on their main concepts. The discourses were well settled in the 1970s, but lessened and collapsed because of the economic crisis in the 1980s and 1990s. At that time, not only did society's interests shift from one political ideology to one more focused on economic progress, but also the distribution system of the public discourses collapsed. This led to the expansion of the private discourse space, separate from the public discourse space. The public discourse space was restored after 1998 when Kim Jong-il (Supreme Leader 1994-2011) tried to restore social systems in North Korea. In this period, new concepts were emphasised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especially, such as the new leader, 'Kim Jong-il' and his new idea, 'military-first (Sun-goon)'. More dynamics in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were observed in North Korean society under the Kim Jong-un government (2012-present). The main concepts were maintained in the discourses but the embodiment and implementation of the concepts changed. Especially,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maintained its traditional contents that society was operated and led by the leaders and the idea of 'Juche', however it started to highlight the 'people(In-min)' and claimed that society had to 'respect the people as God' or to 'stand upon the authority of the people'. The discourse regarding collective others also changed under the Kim Jong-un government. The discourse regarding collective others had been mainly about blaming 'Imperialist America', and 'the South Korean puppet government'. However, the discourse of collective others lessened its hostility toward 'Imperialist America' and 'the South Korean puppet government' and adopted a more objective and tender manner, especially after the inter-Korea summit and North Korea-U.S. summit in 2018. Considering the historical changes in main concepts and contents in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it can be concluded in a broader aspect as belows. First, the concepts and contents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showed dynamic changes and expansion in history, while those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others showed passive alteration and reduction. Especially reduction of hostility and its uses in the discourse of others was matched at the time by new concepts in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including 'self-rehabilitation (Ja-ryok- gang- sang)', during the Kim Jong-un era. Second, it is found that there were changes in perception of collectivism in North Korean society. There were increasing permissions for individual and private activities following the economic crisis in the 1990s. This led the discourse of collective self to highlight not only collectivism but approval of individual differences and even competition between individuals. This change can be shown more obviously in the Kim Jong-un era, by looking at the discourses of 'socialist competition' and 'socialist civilised country'. Third, it is found that public discourses in North Korea have been much affected by the North Korean 'people'. This can be shown in the public discourses regarding the government's criticism of its people who showed their distrust and skepticism in and after the era of 'the Arduous March' in the 1990s. This influence can also be found in the Kim Jong-un era by looking at the enhanced position of the 'people' in the public discourses. The changes in the public discourses explains the influence of not only political elites in the society as producers in the conventional sense, but also the people who are recipients in the society.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significant historic events led to the 'people' becoming more than passive recipients. They became important contributors to the public discourses. It can be concluded that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in North Korean society is not just a governing method of the political elites, but one of the important parts of social totality which explains inside and outside the society's backgrounds and its people. Also, the changes in the discourses of collective self and others throughout this period (1980-2019) demonstrates that North Korea has started to ease its isolationism in its public discourses. Studying its changes and its will to change, sources of the discourses can be found to increase the possibility of communication with North Korean society and establish ties with North Korean people.제 1 장 서론 1 제 1 절 문제제기 1 제 2 절 선행연구 5 1. 북한 집단주의 연구 5 2. 북한 정치사회화 연구 8 3. 북한 (공적)담론 연구 10 제 3 절 이론적 자원 13 1.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 14 2.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과 집단주의 19 3. 이론적 분석틀 24 제 4 절 연구방법 27 1. 연구방법 및 분석대상 27 2. 북한의 공적담론에 관한 고찰: 공적담론과 사적담론, 집단과 개인의 문제에 관해 31 제 2 장 담론의 공간: 사상교양과 담론체계의 구축 35 제 1 절 북한 사상교양의 구축과 주체사상의 공포 35 제 2 절 정치 지도부의 언론 장악과 '로동신문' 39 제 3 절 교육을 통한 정치사회화와 '공산주의도덕' 45 제 4 절 조직생활을 통한 담론의 강화 48 1. 외곽조직단체 49 2. '생활총화' 52 3. '정치사상학습' 54 제 5 절 소결 56 제 3 장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과 주요 개념 61 제 1 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사상적 기반과 주요 개념 61 1. 사상적 기반 61 2. 주요 개념 68 제 2 절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사상적 기반과 주요 개념 118 1. 사상적 기반 119 2. 주요 개념 129 제 3 절 소결 152 제 4 장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와해복구 157 제 1 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 1980년대 158 1. 북한의 대내외적 경제환경 악화 158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 164 제 2 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와해와 복구: 1990~2000년대 182 1. '고난의 행군' 시기 사회체제의 붕괴 182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와해 186 3. 사회체제 재건과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복구 204 제 5 장 김정은시대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계승변화 221 제 1 절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계승 221 1. 김정은 유일지도체계 확립 221 2. 인민의 부상: '사회주의문명국'과 '인민대중제일주의' 230 3.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주요 개념의 계승 242 제 2 절 세계화와 고립주의 사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변화 259 1. 김정은정권의 세계화 관심과 국제적 고립 259 2. 2018-2019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266 3.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변화 275 제 6 장 결론 293 참고문헌 304 Abstract 327Docto

    2013년 멕시코 교육개혁을 둘러 싼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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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엘바 에스더 고르디요(Elba Esther Gordillo)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을 해야겠다. 수십 년 동안 본인의 이름보다는 큰선생님이라는 별칭으로 통했고, 최근 몇 년간 멕시코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파워를 가진 여성으로 평가되던 사람이다. 그도 그러할 것이, 1989년 이후 23년 동안 16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는 멕시코 전국교원노조(SNTE: Sindicato Nacional de Trabajadores de Educación)의 종신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제도혁명당(PRI)이 집권하던 시절이나 국민행동당(PAN)이 집권하던 시절이나 상관없이 정치권으로부터 언제까지라도 영원할 것 같은 러브콜과 보호를 받아왔다. 제도혁명당 시절에는 상·하원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당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5년 마리아노 팔라시오스 알코세르(Mariano Palacios Alcocer)의 당대표 재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다가 제도혁명당과 결별한 뒤, 신동맹(Nueva Alianza)라는 당을 창당하였다. 2006년과 2012년 두 번에 걸쳐 대선후보를 냈으면서도 국민행동당 소속 대통령이었던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이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되었다

    내 친구 프레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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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연구자는 항상 현장을 찾는다. 역사ㆍ정치ㆍ경제 분야의 거시 적인 분석이 가지는 고유의 강점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 일상의 맥락이 결여된 논의는 자칫 푸른 생명이 자취를 감춘 회색 이 론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체성이란 그 무엇으로도 추상화되 지 않으며, 전체성의 여백에서 벌이는 생명의 춤과도 같은 것이다. 또 카리브 해 바닷물을 한 움큼 떠올리는 순간 손가락사이로 속절없이 빠 져나가는 에메랄드빛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결코 포착할 수 없 는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숨결을 그 흔적이나마 재현하려는 시도로 《트 랜스라틴》은 라틴아메리카를 연구한 여성 지리학자, 인류학자, 사회 학자의 글을 연재한다. 여기서 여성연구자로 한정한 것은 라틴아메리 카 여성이 받는 다층적인 억압에 좀 더 민감한 안테나를 세워보려는 시도이다. [서라연

    멕시코의 에너지 개혁 : 가솔린 가격은 인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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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 3월 18일 오후 10시, 멕시코 전역에 라디오를 통해 발표된 카르데나스(Cárdenas)정부의 석유국유화 선언은 대다수 멕시코인들에게 통쾌한 한판승이었다. 이미 한 세기 전 독립과 한 세대 전에 혁명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멕시코는 경제적으로 여전히 강대국에 종속관계로 얽힌사슬을 끊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 극명함을 보여주는 한 예가 외국자본에 잠식된 멕시코 석유산업 부문이었다. 1920년대 멕시코 석유생산이 세계 생산량의 14%를 점하며 세계 2위 자리를 고수하던 영광스런 현실 앞에서도, 멕시코는 석유로 인한 부를 제대로 향유할 수 없었다. 당시 멕시코 석유생산은 90% 이상이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자본에 의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석유생산이 만들어내는 부 또한 이들의 수중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의 내륙과 해저에서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채굴되었지만, 석유가 멕시코에 주는 혜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칠레의 장작 난방과 대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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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칠레 정부는 북부 아타카마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가장 비가 적게 내리는 아타카마 사막이 위치한 이 지역에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는 화산활동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재해, 즉 기온 상승, 빙하 감소, 가뭄, 홍수 등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전 지구적 자연재해도 문제다. 칠레는 원자재 수출이 주도하는 국가경제 발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화 정책으로 광산과 주변 지역의 식수, 토지 등이 오염되고, 이로 인해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는 물론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건강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파스쿠아(Pascua. 영어식으로는 이스타) 섬도 환경 문제로 골치다.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는 이 세계적인 관광지는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곳곳에 쌓여있고, 식수원은 오염되었으며, 관광객이 국립공원을 훼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칠레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리조트를 개발하겠다고 하여 주민의 반발을 불러왔다

    2013년 칠레 대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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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대선경쟁에는 주자가 한 명 밖에 없어 보인다. 다른 군소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한자리수 지지율에 불과하고, 우파연합 후보마저 낮은 지지를 받으면서 마치 중도좌파연합(Nueva Mayoría)의 미첼 바첼레트 후보만이 대선경쟁에 뛰어든 것 같다. 바첼레트는 현재 모든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보였다. 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중반도 되지 않은 시기에 20%대까지 추락했고 레임덕이 지속되고 있어서 여권은 대선을 세 달 앞둔 지금에서야 겨우 후보를 선출 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은 UN여성기구 대표로 있던 바첼레트가 칠레로 돌아와주길 원했고, 조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중도좌파연합의 후보로 선출되었다. 2002년 바람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던 미첼 바첼레트는 칠레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84%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궁을 떠나던 날 국민들은 외쳤다. 미첼, 2013년 다시 만나요. 그녀는 다시 대통령 후보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3년 11월 17일 선거에서 국민들의 바람대로 바첼레트는 집권 2기를 열 수 있을까

    멕시코의 콜리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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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여럿 있다. '푸에블로 피에스테로'(pueblo fiestero)란 말에 걸맞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멕시코 사람들의 삶은 거의 모든 나날이 축제이지만, 그중 유명한 축제를 들라치면 과나후아토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세르반티노(Cervantino) 축제가 있고 와하카에는 매년 7월 열리는 게라게차(Guelaguetza) 축제가 있다. 또 지역축제가 아니더라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과달루페 성모의 날 축제와 세마나산타 축제, 매년 1월 6일의 동방박사의 날 축제, 그리고 11월 2일 죽은 자들의 날 축제 등 이 있다. 상업적 색채를 띠는 박람회 성격의 축제도 아과스칼리엔테의 산마르코스(San Marcos) 축제와 과달라하라 도서축제(Feria de los libros) 등이 멕시코 페리아(feria)의 대표선수 격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감히 콜리마 축제(Feria de Colima)가 멕시코의 축제를 대표한다 말하긴 버거울 것 같다. 그럼에도 이 귀한 지면을 빌어 콜리마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에 열거된 축제들보다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낮지만, 오랜 시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오롯이 자신들의 축제라 여겨왔고, 해마다 그 안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겹게 한 판 잔치를 벌이는 모양속에 축제를 진정 사랑하는 콜리마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멕시코의 수많은 지역이 콜리마 축제와 같이 각 지역의 역사적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지역축제들을 가지고 있는지라, 콜리마 축제를 이해함으로써 멕시코 지역축제의 한 단면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 칠레의 정당연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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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는 대통령제 국가 중 정당연합의 역사가 가장 길고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1970년 살바도르 아옌데 사회당 후보와 파블로 네루다 공산당 후보가 이룬 대선후보 단일화는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연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렇게 형성된 좌파연합은 그 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1973년 쿠데타에 성공한 피노체트가 16년 동안 집권하면서 의회를 해산시키고 정당을 탄압한 결과 칠레 정당체제는 붕괴되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988년 피노체트 군사독재 종식을 목적으로 반피노체트 성향의 정당이 모여 연합을 형성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협력체(Concertación de Partidos por la Democracia)라고 하는 이 정당연합은 17개 정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중도좌파연합이었다. 이 연합은 피노체트 집권 연장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독려하는 이른바 반대(No) 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피노체트 집권 연장을 저지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우루과이 정치제도화와 호세 무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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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생들에게 중남미정치학 강의 시간에 다뤘던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은 중남미 정치지도자를 꼽는다. 그들은 우리가 정치후진국이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중남미에서 룰라(Inacio Lula da Silva),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lete), 호세 무히카(José Mujica)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정치지도자를 배출했다는 것을 부러워했다. 여러 정치지도자 중에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컸는데, 페페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무히카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과 정책 추진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랐던 우루과이의 민주주의와 정치문화를 배우면서 감탄하고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중남미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조차 관심밖에 있던 작은 나라 우루과이를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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