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ch rate and pause characteristics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언어병리학 협동과정/석사파킨슨병 환자는 청지각적으로 말 속도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 빠르거나 느린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말을 구사하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말 속도에 관한 질적, 양적 연구가 적어 임상적 소견을 지지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말 속도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매우 상이하다. 그러므로 우리말을 구사하는 파킨슨병 환자의 말 속도와 쉼 특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대상은 50～60대의 성인으로 전문의에 의해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환자군 7명과 연령대와 성별을 맞춘 정상 대조군 13명을 포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말 속도 특성(전체 속도, 조음 속도, 조음 비율)과 쉼 특성(쉼 구간, 쉼 빈도, 쉼 비율) 관련 측정치에 대하여 첫째,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이 서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고 둘째, 각 군 별로 문장 길이에 따라 관련 측정치가 달라지는지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와 그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군 간 말 속도 특성 측면에서 환자군의 전체 속도와 조음 속도가 정상 대조군과 마찬가지로 정상 범주에 속하였다. 이는 환자들이 모두 경도의 중증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쉼 특성 측면에서는 군 간 차이를 보여 환자군이 쉼 구간이 더 짧았고 쉼 빈도와 쉼 비율이 더 낮았으며 쉼 비율과 상대적 측정치인 조음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가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워하는 병리학적 특성이 읽기 시의 말 수행에도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이미 시작되거나 활성화된 운동 기능을 멈추는 억제 기능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문장 길이에 따른 관련 측정치에 있어서 정상 대조군과 환자군 모두가 문장 길이가 길어지면 전체 속도와 조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쉼 특성에서는 문장 길이에 따라 두 군 간 차이를 보였다. 정상 대조군이 긴 문장에서 쉼 구간이 더 길고 쉼 빈도와 쉼 비율이 더 높았으며 조음비율이 더 낮은 반면, 환자군은 문장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또한 앞서 언급된 운동 조절 능력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경도의 파킨슨병 환자는 여전히 정상적인 말 속도를 유지하였다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중증도별 말 속도 차이에 대한 측정치를 제시하였다. 둘째, 파킨슨병 환자군에서 정상 대조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쉼 특성을 질적인 측면에서 알아보았다. 후속 연구로 다음을 제안해 볼 수 있다. 첫째, 경도 이외의 중증도를 보이는 파킨슨병 환자군의 말 속도와 쉼 특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우리말을 사용하는 파킨슨병 환자군의 중증도를 변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과제를 달리하여 더 긴 문장과 문단을 말 자료로 사용하거나 자발화 상황에서도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파킨슨병 환자의 말 속도와 쉼 특성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말 속도 및 쉼 특성의 측정치가 호흡 및 발성의 생리학적 측면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생리학적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