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현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내가 대표적 동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논어를 읽는 것 역시 그러하다. 물론 어떤 이는 그 고전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어떤 이는 역사적으로 접근하며 어떤 이는 언어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들이 고전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읽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할 것이다.
고전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읽어내고자 한다는 점은 서로 다른 역사시기 속에서 고전을 읽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고전을 읽도록 만들기도 한다. 유가의 고전에 대한 독서방법을 살펴보면 한대의 훈고학자는 고전 구절을 단어별 혹은 문장별로 당시의 언어를 통해 풀어내는데 중점을 두었고, 송대의 신유학자는 '심성(心性)'에 근거하여 고전 전면을 해석하면서 자기 철학을 완성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