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개성시는 한반도의 중부 서해안에 있는 도시이다. 현재 개성시는 11개의 대학이 위치한 교육도시이자 인삼 가공업으로 이름난 경공업도시이다. 면적은 서울시의 2배에 이르는 1,308.6㎢이고 현재 인구는 약 30만 8,440명(2008년 추정치)으로 평양, 남포에 이은 북한 제3의 도시이다. 또한 개성은 왕건이 신라 왕조를 멸하고 고려 왕조를 건립한 때로부터 500년간 봉건국가의 수도로서 또 그 후 이조 500년간 주요 상업 도시로 발전한 1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이다. 경주나 서울 못지않게 수많은 전설과 유물, 유적이 남아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더불어 개성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북한의 유일한 지역이며 남·북 화해의 바로미터로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이다. 남한의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북한 땅이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가장 멀리 떨어진 접경지역이다. 개성은 그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남·북 교류의 핵심 거점 혹은 통일로 가는 주요 길목이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개성은 과거에도 우리 국토에서 주요한 기능을 수행해왔고, 현 북한 체제 하에서도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통일 후 개성이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가 될까? 혹은 통일 후 개성이 한반도 국토체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라는 질문을 제기해 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혹은 전망한다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다. 이 글에서는 통일 후 우리 사회과 직면할 과제들을 간략히 검토한 후 개성이라는 도시가 그러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 어떠한 기능을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하 살펴보는 방식으로 개성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