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문제는 현대 산업 사회에만 나타나는 새삼스러운 문제는 아니다. 인간이 욕망을 갖고 자연을 탐구하기 시작한 인류 문명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환경 오염의 양적, 질적 차원 뿐만 아니라 그 특성으로 말미암아 환경 오염이 인간의 삶(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는 지금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자연 환경의 오염과 파괴, 자원의 고갈 및 편재, 생태계의 파괴·교란, 기상 이변의 위협, 토양의 사막화, 동식물의 멸종 심화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로 인해 人間과 自然의 관계는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그 동안 수백년간 옳다고 여겨왔던 인간의 경제적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 근본적인 부정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이념적 토대인 합리적인 것, 이성적인 것, 과학적인 노력에 의해 장밋빛 미래를 꿈꾸어 왔던 인류는 근본적으로 자기 모순의 변혁을 해야 하는 혁명적 변화기를 맞고 있다 하겠다. 이는 산업 문명을 옹호하는 道具(技術)的 理性 중심에 입각한 과학 만능적 기계론적 세계관(technological optimism) 과 인간 중심주의 성장 지배 철학의 근본적인 변화, 즉 패러다임의 轉移(paradigm shift)를 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