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園治ㆍ興造論』硏究(2) - 因借論을 중심으로

Abstract

중국 명나라 말기인 1634년에 출간된 計成의 조원이론서 『園治』의 서론인 「興造論」은 크게 主者論과 因借論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主者論은 원림의 조영사업을 주관하는 사람의 자질에 관한 것이고, 因借論은 원림을 구성하는 환경과 경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가에 관한 것이다. 計成은 「興造論」에서 논하기를 園林을 만들 때에는 因借에 巧하여야 하고 體宜에 精이 있어야 한다 (園林 巧于因借 精左體宜)라고 하였으니, 이 구절이 아마도 興造論 뿐 아니라 園治 전체를 꿰뚫는 造園의 要訣이 아닌가 싶다. 계성의 「因借論」에 관하여 논의한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 첫째는 主者論과 因借論의관계이다. 즉 원림을 조영하는 설계가와 조영행위의 관계에 관한 사항이다. 둘째는 據園無格論이다. 이것은 원림을 조영함에 있어서 따라야 할 법식에 관한 것인데, 기실은 뚜렷하게 정해진 법식이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情景論이다. 이것은 원림의 궁극적 차원이 인간의 감정과 대상인 경관이 합일하는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선행 연구인 「主者論」에서주인, 즉園林士(mater) 는 원림의 조영을 주관하는 자, 발주자의 전적인 위임을 받은 자 , 마음에 따르고 법을 따르지 않는 자, 종합적 조형예술에 통달한 자, 라고 하였다. 이 능력과 자질에 「因借論」의 결론을 종합해 보면 원림사는 어떤 원림을 조영할 때에 因借의 원리에 의해 작업을 함으로써, 즉 權園無格의 정신을 살리되 因地에서 合宜를 성취하고 借景에서 得體를 성취하면 그 원림은 소기의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성은 이런 일은 장인한테 맡길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원림주가 스스로 결정하여 진행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역량 있는 원림사를 확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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