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설계 발전과 관련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환경계획연구소에서 지난 4년 동안 약수상세계획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면서 도시설계 실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의 실제적인 체험을 하고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서 도시설계/상세계획 프로젝트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부터는 우리 대학원과 도시설계 협동과정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해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시설계는 이름도 여러 개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설계였다가, 그 다음에는 상세계획이 도시설계와 공존하게 되고, 지금은 지구단위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름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도시설계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의 도시설계는 우리나라 공공부문의 행정 시스템과 공공부문에서 행정하는 사람에 토대한 도시설계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시설계로서는 우리의 도시환경 수준과 우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어떤 어느 것도 의미 있게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