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여성이 경험하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간 갈등은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조직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중요하다. 본 연구는 일-가정양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특성, 근로특성 및 사회적 지원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가정양립을 위한 대응기제로서 사회적 지원을 강조하며, 여성의 인식을 통해 정책지원의 효과를 살펴보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여성가족 패널조사자료를 활용하여 일-가정 간 갈등(conflict)과 강화(enhancement)에 대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개인 및 근로특성변수들의 경우 선행연구들과 대체로 일치하였다. 사회적 지원의 경우, 친밀하고 평등한 가족지원이 이뤄지는 경우 일-가정갈등이 감소하고 강화가 증가하였다 .모성보호지원측면에서 출산 휴가, 육아 휴직, 직장 보육시설 등의 제도지원은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반면, 양성 평등적인 직장 분위기가 조성될수록 일-가정갈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육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 보육교육 서비스 이용수준은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가족 친화 프로그램 제공도 중요하지만, 정책의 접근과 이용이 용이한 직장사회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가정에서부터 가사 및 양육과 관련한 업무분담과 배려가 이루어져야 하며, 가족 친화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공공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역할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