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 제기된 문제들에 관해서 각 분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손호민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다. 두 선생님이 너무 철저하게 잘 말씀을 하셔서 제가 덧붙이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은데, 두 분 말씀과 이정민 선생님의 맨 처음 소개하시는 여러 말씀을 듣고 제가 생각한 것은, 결국은 우리가 다 아다시피 언어학에서 이론과 자료는 두 필수적인 조건이고, 종이의 양면과도 같고, 또 어찌보면 닭과 계란같은 관계도 되지 않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론을 추구하는 분도 결국은 소수의 자료로부터 시작해가지고 가설을 세워서 그 다음에 그것을 더 많은 자료를 보태가지고 하나의 이론으로서 정립하고, 자료를 주로 취급하시는 분들도, 자료를 이론없이 분석할 수 없는 거니ᄁᆞ 자기가 아는 범위내에서의 이론을 토대로 해서 자료를 분석하면서, 만일 그 분석이 제대로 안됐을 경우 또다른 이론을 거기에 부가시켜서 더 좋은 분석을 해내는, 이런 실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