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이리버(iRiver)의 2002년 매출액은 640억 원이고 매출총이익은 171억 원이다. 그리고 아이
리버의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1주당 5만 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리버의 직원들은 자신이 몸담
고 있는 회사의 성공에 기분이 들떠있다. 그러나 아이리버 양덕준 사장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2003
년 9월 3일 폐막한 세계 최대 AV전시회인IFA2003에서 필립스(Phillips), 파나소닉(Panasonic),
톰슨(Thomson)과 같은 유명기업들이 MP3플레이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MP3 시
장에 뛰어든 소니(SONY)는 중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여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국내시장에
서도 디지털웨이, 거원시스템, 현원과 같은 기업이 아이리버를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다. 양 사장
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MP3와 다른 기능이 융·복합된 제품이 하나둘씩 시장에 선보이
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MP3와 사진, 동영상 등을 동시에 기록하고 감상할 수 있
는 파나소닉의 SV-20과 국내 핸드폰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SK텔레텍의 MP3 겸용 핸드폰
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양 사장은 지금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아이리버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양 사장은 나인검 기획이사를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