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現을 위한 매체로서의 拓本

어느 작업에서고 정확한 수치와 각도에 따라 그어지는 선조적 구조들이나, 농담에 따라 달리 드러나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무기로 조절한다는 일은 나를 항상 초긴장 상태로 몰고간다. 한없이 지속되는 이 치열한 존재의식의 연속선상에서 자그마한 위안이나 즐거움이 있다면 山行을 하든가 골동품 가게를 기웃대는 일이다.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평생 북한산 자락 몇 군데를 옮겨 다니며 살아오는 동안, 가끔은 이름모를 풀꽃이나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주어본다. 주머니 돈이 생기면 삼세번도 더 벼르다 무사히 장안평이나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 들러 이것 저것 들여다 보는 그 흐뭇함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오랜 풍상에 닳아 깎이며, 이런 형태로 되고만 돌 하나 하나에서, 세월이 쌓이다 쌓이다 할 일을 잃고 골동가게 컴컴한 구석에 쌓여진 잡동사니들 속에서 나는 번뜩이는 생명력을 느낀다. 그것들은 역사라는 시간으로 화장을 하고 사물성의 탈을 벗으며 비물질적 정신성으로 내게 다가온다. 오랜동안 멀리 하늘만 보며, 티 한 점 없는 초월적 빛만을 찾아가던 작업에서 잠깐씩 멈춰서서 들여다 보던 사물들이 차츰 의미로 다가선다. 구체적 상징물들이 개체로서의 베일을 벗고 상징적 표상들로 전이된다

한국 전통문화에 기초한 문화상품 개발안 :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문호상품캐릭터 연구

우리는 국제화 또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캠 페인과 활동을 벌여 온지 오래되었다. 또한 88올림픽과 아시안 경기대회와 ASEM 국제회의 등 수많은 국제적 인 행사를 개최한지 이미 오래되었고， 새로운 밀레니움 시대에 즈음하여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려는 노력이 많 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내년， 2002년에는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게 되어， 수많은 외국인이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동안 경제발전에 힘을 기울인 나 머지，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운 문화를 이해하고 발전시 키는데 태만한 부분이 있었다. 그 결과， 고유한 한국문 화에 기초한 전통적， 정통적인 문화적인 산출물들이 빈 약했으며， 일반 시민들은 전통세계와 그 아름다움이 거 의 사라진 문화 속에 살게 되었다. 이러한 현대 한국 사회의 시각문화의 특징은 안으로는 전통적 한국의 의 식의 결여와 함께 밖으로는 세계인들에게， 전통없는 무 미한 사회， 개성없는 문화(시각문화)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