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존재론적 증명을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지를 고찰하면서, 그 비판의 근거가 되는 칸트의 존재론을 구명함에 그 목적을 가진다. 11세기에 안셀무스에 의해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이 최초로 체계적인 형태로 제시된 이후, 그것에 대한 찬반 논쟁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칸트가 차지하는 위치는 그 어느 누구의 위치보다 두드러진다. 특별히 그가 자신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에서 행한 논의들에 대해 많은 주석가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예컨대 월쉬는 사변 신학에 대한 칸트의 비판은 "파괴적"이라 평가하였으며, 힉은 칸트롤 "데카르트식으로 제시된 존재론적 증명에 대해 가장 철저하고도 치명적으로 비판을 한 사람"이라고 묘사하였다. 브로드는 주장하기를 "존재론적 증명에 대한 칸트의 비판은 아주 결정적인 거"이라 하였고, 스트로슨도 브로드와 마찬가지로 칸트의 비판을 "정말로 결정적"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