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research outputs found
About Causation - From Sarvastivadin`s and Madhyamika`s Views on Time and Substance
우리는 종종 어떤 설명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그 설명에 전혀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인과에 대한 설명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물과 햇빛 등이 충분한 조건이라면 현재의 씨앗이 원인이 되어 그 다음 순간 싹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설명에 우리는 대부분 어떠한 문제제기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이후 '『비바사론』'으로 약칭)에서의 문제제기는 인과를 설명하려는 우리로 하여금 당혹감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비바사론』의 제3권에, 무엇에 의해 이생성(異生性)을 버리는 것인가? 세제일법(世第一法)인가 고법지인(古法智忍)인가?"하는 질문이 주어진다. 그런데, 당시 불교의 여러 부파(部派)에서 널리 인정되는 바에 의하면, 세제일법의 단계에서 수행자는 아직도 범부, 곧 이생(異生)이므로 이생성(異生性)을 갖고 있으며, 고법지인의 단계에서는 성인(聖人)의 지위에 오르게 되므로 이생성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세제일법에서 고법지인으로 넘어가면서 이생성을 버리고 성성(聖性)을 얻는 것이다. 이에 질문자가 노리는 논리적 허점은 다음과 같다. 세제일법에 머무는 찰나(刹那)에는 아직 이생이므로 세제일법이 이생성을 끊었다 말할 수 없으며, 고법지인이 현재인 그 다음 찰나에는 이생성이 이미 존재하지 않으므로 고법지인이 이생성을 끊었다고도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과적 설명에 의하면, (이생성과 성성이 제멋대로 소멸·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둘 중 어떤 지혜에 '의해' 이생성을 버리고 성성을 얻어야 할 것이다
Buddhist Ethics and the Concepts of Nirvana
흔히 열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뜨거운 논쟁은 주로 두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첫째는 석가모니가 경험했다는 열반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당연하게도 다양하게 주장되어온 많은 열반 개념들 가운데 어느 것이 진짜 열반이냐 하는 문제를 포함한다. 둘째는 열반 개념이 갖는 윤리적 의미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를 중시하 현대 윤리의 관점에서 개인의 열반이 사회적으로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가하는 물음 따위이다. 이러한 논쟁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필자는 우선 역사적으로 어떤 열반 개념들이 어떻게 주장되어 왔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고찰이 목적하는 바는 왜 그렇게도 다양한 열반 개념들이 주장되어 왔는가 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각 열반 개념의 내용을 특정 사회가 그 열반 개념에 요구하였던 윤리적 역할과의 상관관계 아래에서 살펴볼 것이다
